Ceramic Studio I Material Lab By JANG.yunkyung


부시시 스튜디오 BUSISI studio는 유약으로 사물을 만드는 작업실입니다.

2023년 2월 문을 연 부시시 스튜디오는 1년이 넘게 이름이 없는 조용한 개인 실험실이었습니다.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뒤로는 아파트가 보이며 일방통행 길로만 진입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자리잡은 이 장소는 서로 다른 요소들 사이의 관계를 드러내는 공간입니다.

스튜디오 창립자인 도예가 장윤경은 관계에 대해 탐구합니다. 관계가 생성되는 대상에 대한 궁금증은 동물, 식물을 비롯해 길가의 돌이나 눈덮인 숲,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리모컨과 그 안의 건전지와 같은 사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자연스럽게 인간과 비인간 존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습니다. 

우리는 비인간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도예에서 비인간은 작품 자체는 물론, 작품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을 아우릅니다. 그 중에서도 유약은 스스로 특정한 형태를 가질 수도, 녹을 수도 없는 재료들로 이루어집니다. 이것들이 한데 섞여 타오르는 불 속에서 서로를 녹이고 새로운 사물로 태어나는 과정이 마치 관계 그 자체를 설명하는 것 같다고 작가는 생각합니다. 유약의 뼈대를 구성하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료부터 단 0.1%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유약의 특징을 결정짓는 재료까지 - 작가는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유약을 탐구하며, 인간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재해석합니다.

작가는 점토를 표현 매체의 중심에 두는 현대도예의 관습에서 벗어나 유약의 독자적 조형 가능성에 주목하며, 재료를 통제하기보다는 그 안에 잠재된 에너지와 반응을 끌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유약은 녹고 흐르며 자신의 경로를 선택하고, 불과 만나 변화하며 스스로 형태를 정합니다. 작가의 작업은 계획되고 완성된 형태를 향하기 보다는, 불완전하고 예측할 수 없는, 유약 스스로 쌓는 서사에 가깝습니다.

작가의 작업은 유약이 재료들 사이의 반응과 충돌, 중력과 온도의 미세한 변화 속에서 형성되는 사건들의 기록입니다. 이는 현대도예가 가진 표현의 경계를 넘어 재료 자체의 자율성과 관계성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한 실천적 탐구입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이러한 생성이 가능한 재료들에 대한 실험과 학술적 연구가 이루어집니다. 스튜디오가 추구하는 키워드인 Matters; Molten Materials의 앞 세 글자는 곧 이 공간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재료를 잠재된 가능성을 가진 능동적 물질로 생각하며 주제를 연구하는 한편, 교육을 통해 이를 나누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Material Experiment
Ceramic & Craft Theory Workshop
Clay and Glaze Material Research